-개미 -12.97% vs. 기관 29.61% vs. 외국인 13.82% -올 투자수익률 나홀로 마이너스 -정보력 부족, 단기차익 집중, 업황호전株 보다는 싼주식 매수 -개미 투자필패 악순환 3가지 이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9.61%(기관수익률) vs. -12.97%(개미수익률)’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관과 외국인만 웃었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뛴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에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0%에 가까웠다.
평균 10%대 수익률을 낸 외국인도 압도하는 수준이다.
반면 올해도 ‘마이너스’로 가득 찬 성적표를 받아든 개미들은 눈물을 머금었다. 개인이 많이 산 1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은 단 1개 종목에 불과했다.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정보력이 떨어지고 ▷장기 안목없이 단기차익만 쫓는데다 ▷업황호전 등 숲을 보기보단 값싼 주식을 선호하는 것이 투자필패의 악순환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4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9.61%로 외국인(13.82%)과 개인(-12.97%)보다 높았다.
이들 10개 종목만 보면 기관은 ‘백전무패’였다. 일제히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이다.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삼성카드(1조6312억원)는 자사주 매입과 자본효율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37.76% 올랐다.
종목별로 5000억원가량 사들인 SK하이닉스(48.46%), 현대중공업(66.29%), 롯데케미칼(42.51%) 등은 40~60%대 상승률을 자랑했다. 상승장에서 2배의 수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13.88% 수익률을 냈다.
매년 기관과 수익률 경쟁을 벌이는 외국인의 주가상승률 성적표도 평균 13.82%로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별로 편차가 커 일부 외국인은 속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특히 한중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은 외국인이 기관과의 수익률 경쟁에서 패한 원인이 됐다.
화장품 ‘대장주’이자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에 올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주가는 22.20% 빠졌다.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 6위인 LG생활건강(-18.29%)과 10위 아모레G(-11.49%)도 같은 이유로 10%대 하락했다.
외국인이 각 1조원대 사들인 포스코(POSCO)(53.75%), SK하이닉스(48.46%) 등은 그나마 외국인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효자 종목이었다.
개미의 성적표는 -12.97%로 처참했다.
개미가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중 현대상선(60.77%) 은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4월 감자에 따른 주가 착시현상으로 실제로는 77.03% 하락했다.
미공개 정보 활용과 늑장공시 등으로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한 한미약품은 올 들어 54.81%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수익률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개인은 LG화학(-19.94%), 한국전력(-7.30%), 기아차(-25.86%), 호텔신라(-38.23%) 등을 사들였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 중공업, 금융, 철강 등에 주목한 기관ㆍ외국인과는 다른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미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낭패를 본 것은 한미약품에 집중 투자한 영향이 컸다”며 “한미약품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역발상 투자’, ‘묻지마 투자’ 등을 내세우며 외국인들이 던진 주식을 고스란히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관과 외국인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또 단기차익에 집중해 투자하는 경향도 저조한 수익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다른 투자주체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올 한해 지수의 상승 가능성에 베팅해 ‘KODEX 레버리지’에 1조1109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개인은 지수가 내릴 것에 주목해 ‘KODEX 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각각 4911억원, 312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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