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작년말 똑같은 금리인상 자산규모 동일하게 4조4000억弗 작년 MSCI선진국지수 일제히 하락 올해는 연말랠리 가능성 커 상반 경제회복·원자재가격이 차별화요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동일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과 지난해 말 증시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 회복세와 원자재 가격이 증시의 방향성을 달리한 요소로 꼽힌 가운데 올해 증시는 금리인상 후 연말까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한국시간) 단행된 미국 금리인상은 지난해 12월과 거의 유사한 환경 속에 이뤄졌다.

연준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말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자산 규모는 동일하게 4조4000억달러 내외로 유지했다. 또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던 점과 유럽중앙은행(ECB)가 먼저 움직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됐던 점과 주요 유사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보인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1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1.9%)와 신흥국(-2.5%)지수는 일제히 하락한 반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선진국지수는 2.5% 상승, 신흥국지수는 0.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도 이달 초 1983.75(종가 기준)를 기록한 데서 전날 2038.39으로 마감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역시 작년과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는 여러 불확실성 높은 이벤트를 잘 견디면서 2000선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채권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G6달러화지수와 JP모간신흥시장통화지수(EMCI)는 지난해 12월 각각 1.5%, 2.1% 내린 반면, 올해 12월에는 각각 1.3%, 0.1% 올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신흥국 가산금리(EMBI+)는 지난해 같은 시기 각각 6bp(1베이시스포인트ㆍ0.01%포인트), 20bp 올랐지만 올해는 각각 23bp 상승, 17bp 하락했다.

이 같은 차별화 장세가 펼쳐진 데는 ‘경제 회복세’와 ‘원자재 가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만 보더라도 올해는 두 국가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졌다.

미국의 경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개인 소비지출이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도 공식 및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4분기에는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높았던 반면, 올해 4분기에는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도 증시의 방향성을 달리하는 데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반면, 올해 4분기에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비회원국까지 원유 감산에 동참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자금흐름 측면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또는 원자재 시장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을 촉발시킬 위험을 안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며 “금리인상이 신흥국과 원자재 시장엔 악재라는 획일적인 인식마저도 깨뜨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해 금리인상 이후 나타났던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경기모멘텀이 개선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한 데다가, 기업 이익전망도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어 긍정적인 연말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팀장은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최근 6주 연속 상향조정되면서 지난 10월 초에 기록했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완연한 상향국면으로 다시 복귀한 만큼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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