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금리가 올라가면서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기자본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저금리로 인해 부진했던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지고 2021년으로 예정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의 부채시가평가 부담이 줄어 들 수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채권 가치 하락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를 피할 수 없다.
채권가치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는 보험사 자기자본 축소로 이어지고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각각 297%, 269%다.
RBC비율이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RBC비율이 100%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RBC를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산운용이익률 상승을 통한 긍정적인 영향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반면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자기자본이 줄어들면서 RBC비율이 악화되는 영향은 즉시 반영된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 보험사 RBC비율은 2.4~8.2%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고심해왔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제는 자본 감소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의 2021년 도입과 맞물려 자본확충이 시급한 가운데 보유 채권가격 마저 하락하면서 RBC 비율을 맞추기 위한 자본 확충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6200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고,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 약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흥국생명은 15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NH농협생명의 경우 내년 초 최대 30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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