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동 농우바이오 사장의 포부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해 2020년 글로벌 종자기업 탑10에 진입하겠습니다.”
토종 종자기업 농우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정용동 사장은 9일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우리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격변기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국내에서 미국기업이 갖고 있는 토마토, 파프리카, 당근 등의 ‘종자주권’을 되찾는 한편 국내 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그리는 농우바이오의 2020년 청사진은 현재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에 머물지 않는다. 5개의 해외법인은 10개로 2배로 늘고, 70개국인 수출 대상국가는 150개국으로 늘어난 글로벌 종자기업이다. 또 수출 1억달러를 달성, 현재의 글로벌 14~15위권에서 글로벌 탑10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최근 종자산업계에 지각변동의 바람이 거세다. 중국 캠차이나가 스위스 농업회사인 신젠타를 52조에 인수하고, 독일 제약기업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의 몬산토를 74조에 인수합병했다. 국내서는 LG케미칼이 동부팜을 인수했고, 노루홀딩스는 종자회사 더기반을 설립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을 꿈꾸는 농우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개발(R&D) 부문이다. 농우는 서울대 등 유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맞춤형 인력을 육성하고 안정된 기반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외국의 우수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정 사장은 “농우는 종자 개발에 생명공학을 접목해 개발기간을 절반인 3,4년으로 단축할 수 있고, DNA마커(유전자)를 이용해 병에 강한 인자 등 기능성 품종개발이 가능하다”며 “최근 대용량 마커분석기를 14억원에 들여와 한꺼번에 대용량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요즘 정 사장은 걱정이 하나 늘었다. 국내 F1(교배종) 생산기반이 열악하다보니 종자회사들이 해외에서 만든후 수입해서 가공후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국세청이 올해부터 이런 방식의 F1 생산을 작물 재배업이 아니라 도매업으로 간주해 200억원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한다. 그간 종자업체는 농업회사 법인조건만 갖추면 법인세를 면제받았고 이를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뤄냈다. 정 사장은 “영세한 종자산업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세제헤택을 재투자 한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면세혜택이 사라지면 농우를 비롯한 국내 많은 종자기업들이 문을 닫게되고, 국내 종자시장이 외국기업에 먹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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