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트럼프 쇼크’에 9일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함께 주저앉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앞선 것으로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장중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능가하는 낙폭을 보였고,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밀려났다.
아시아 증시는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자 동반급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올랐으며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긴급히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전날보다 -72.31포인트(-3.61%) 빠진 1931.07까지 내려가며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당시의 낙폭인 61.47포인트(3.09%)를 뛰어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초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가 점쳐지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전날보다 4.70포인트 오른 2008.08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가 나타나면서 하락반전, 10시 59분 1999.64로 2000선이 깨졌다.
낙폭을 키우며 급락세를 연출한 코스피는 잠시 반등을 노렸지만 다시 1930선을 위협했다.
업종별로 보면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중 의료정밀이 6.86%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의약품(-6.39%), 섬유의복(-5.96%) 등이 순서대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마이너스(-)2.92%, 한국전력이 -1.51%, 현대차가 -4.33%씩 하락했고 SK하이닉스(-6.51%)와 삼성물산(-5.65%), 네이버(NAVER, -2.82%), 삼성전자우(-2.55%), 현대모비스(-2.24%), 아모레퍼시픽(-0.42%), 삼성생명(-0.96%)도 하락했다.
전날보다 2.34포인트(0.37%)오른 626.53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며 627.02까지 올랐으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42.55포인트(6.82%) 하락, 581.64까지 내려 580선까지 위협받았다.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이 하락했고 이 가운데 금속(-10.32%)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컴퓨터서비스(-9.42%), 운송(-9.28%) 등이 9%대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내렸고 대장주 셀트리온은 -7.97%, 카카오는 -5.52%, CJ E&M은 -3.00%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메디톡스(-1.03%), 코미팜(-9.08%), 로엔(-0.43%), SK머티리얼즈(-2.06%), 바이로메드(-7.23%), 파라다이스(-3.73%), GS홈쇼핑(-2.66%)도 약세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6%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으며 토픽스(TOPIX) 지수 역시 4% 대의 낙폭을 보였다.
홍콩 증시도 유탄을 맞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지수) 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역시 1%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대만 가권지수 역시 2%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에는 홍콩증시의 지수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많아 당국은 중국 증시 하락세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당 105엔대 초반으로 시작한 엔화는 트럼프 우세 소식에 달러당 102엔대로 치솟으며 엔화강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쇼크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2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경제 점검상황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국내외 증시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부당국 등과 긴밀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소는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시장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여 시장안정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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