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 대어로꼽히는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트럼프 쇼크’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두산밥캣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29대 1에 그쳐 공모액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일반투자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600만5636주가 배정됐는데 171만3020주만 소화된 것이다.

청약 첫날인 지난 8일 경쟁률이 0.3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마감날인 9일 일부 청약 물량이 빠져 나갔음을 알 수 있다.

두산밥캣은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한차례 실패했다.

공모물량이 많은 데다 공모 희망가 범위도 기관투자자가 보기에 너무 높게 설정된 탓이었다.

이에 두산밥캣은 상장일정을 미루고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공모물량을 애초 계획했던 4898만여주에서 3000여만주로 줄였고, 공모 희망가 범위도 주당 4만1000원∼5만원에서 2만9000원∼3만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두산밥캣의 공모가가 업종 평균보다 낮게 설정된 만큼 기업금융 시장에서 청약 미달 사태는 예상 시나리오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하필 청약 마감날이 미국 대선 개표일과 겹치면서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반면 지난 3일 일반공모주 청약을 마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청약 경쟁률이 45대 1을 기록해 어려운 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급격히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공모금액 규모로 비교했을 때 코스피 공모주 가운데 올 들어 가장 흥행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트럼프 당선 여파로 국내 증시가 더 조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럼프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약값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오바마 케어’ 정책이 전면 폐지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현재 시초가(13만5000원) 보다 2.59% 오른 1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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