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안도랠리 준비 순매수 개미투자자는 공포심에 매도

‘주가는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른다.’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 등에 따른 최근 하락장에서 국내 기관들은 우량주를 싸게 사들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공포심에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 가운데서도 하락세를 주시하던 금융투자(증권회사, 선물회사, 투자자문사 등)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8월(8거래일)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이며, 올해 금융투자가 7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3월과 8월을 포함 3차례다.

최근 7거래일 간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모두 851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가 1조181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금융투자는 72.10%의 비중을 차지해 순매수의 대부분을 금융투자가 주도한 셈이다.

금융투자가 시장의 출렁임 속에서도 이처럼 미래 시장의 안정을 예측하는 베팅을 지속한 반면, 개인들은 정반대의 투자를 하고 시장에 한 박자 느린 대응을 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개인은 8일 간신히 1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미 시장은 다시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두려움의 벽’을 함께 타는데는 실패한 것이다. 반대로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이용해 우량주 바겐세일 기회로 활용했다.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이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갈수록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은 수익을 내고, 개인은 계속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리기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수익이 개인들의 호주머니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개인투자자들이 깨닫는 순간 시장에서 떠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