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어 서강대도 요구 빗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확대되면서 시국선언이 봇물을 이루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박사 박탈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모교인 서강대까지 학위 박탈 운동에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은 국내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를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오는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박탈 요구서를 학교 측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0년 학내 논란에도 학교는 동문인 박 대통령에게 자랑스러운 정치인이라며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며 “그러나 법과 제도를 부정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한 대통령의 명예박사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종혁 서강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며 박 대통령의 모습이 학교의 건학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명예정치학박사 학위 박탈과 학위제 개정을 학교 측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4월 서강대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서강대는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에 대해 “경선불복이 만연한 상황에서 경선 결과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한국 정치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며 학위 수여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지난 2008년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카이스트에서도 학위 박탈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카이스트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철회 촉구 대회’를 열었다. 이날까지 총학생회는 투표를 벌여 전체 850명 중 810명의 찬성으로 학위 박탈 운동 여부를 결정했다. 학생들은 “명예롭지 않은 사람에게 카이스트의 이름을 건 학위를 부여하는 것은 카이스트 자체를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자신의 명예도 지키지 못한 박 대통령의 학위는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여론을 수렴해 학교 측에 학위 박탈을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올릴 예정이다. 조승희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단순한 학위 취소 요청서 제출이 아니라 학사연구심의위원회 등 회의기구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제 학위 박탈이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시기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부경대 학생들도 학위 박탈 청원을 검토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