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8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 당국이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7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접적 지역 등에서 전략 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한 감시체계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무수단(북한명 화성-10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풍계리를 비롯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등의 움직임은 꾸준히 식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대선은 현지시간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미 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시작해 9일 오전 0시(한국시간 9일 오후 2시) 알래스카에서 끝난다.
전 세계의 관심이 미국 대선에 집중된 이 시기 전후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질 수 있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도발이 성공 판정을 받을 경우 북한의 위협은 더욱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 영구적으로 안전 보장을 받는 방안 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한미 연합훈련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한미 군 수뇌부가 북한을 상대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어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오히려 한미 군 당국의 도발 관련 유인작전을 경계하면서 가급적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27일부터 비무장지대 안의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초소 부근에 높이 10m, 길이 18m인 대형 전광판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며 “타격 표적으로 전광판을 만들어 놓고 우리 군대의 대응을 유발시킨 다음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도발을 합리화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 대선 전보다는 대선 후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 대선 전에 도발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북한도 선거 후 상황을 봐가면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의 하나로 도발 카드를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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