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메리츠화재가 영업 지점장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사업가형 영업본부장 제도’로 전환하려 하면서 또한차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하지만 어려워진 보험시장에서 영업조직 변화를 통한 일종의 자구책이라는 시선도 있어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221개 지점을 102개로 통폐합하고, 영업지점장을 본부장격으로 승격시켰다.
본부장은 통상 본사와 영업조직을 오가는 정규직 공채 직원들이 맡고 있는데, 올해 연말 이들을 계약직인 사업가형 영업지점장으로 바꿔 적용하는 영업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를 도입하면 지점장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바뀌고 실적에 연동해 보상을 받는다. 영업조직의 실적에 충분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영업을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사업가형 영업본부장이 계약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성과급을 최대한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영업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은 연봉에 묶여 있어 근로소득세를 많이 떼고 있어 가져가는 몫이 적지만 사업가형 지점장이 되면 떼는 세금이 적은데다 실적에 따라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직이다보니 일정 기간마다 회사와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규직에 들어가는 각종 처우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2014년 말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2500명 선이던 정규직 숫자를 올해 6월 말 현재 2050명선까지 20% 가량 줄였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400명의 직원을 감축한데 이어 올해 7월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200여명 가량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직 외에 나머지 인력을 아웃소싱 위주로 개편해 인력 비용을 줄임으로써 실적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이번 영업조직 개편은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 선택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100% 성과제로 가거나, 일부만 성과제로 돌리거나, 아예 정규직으로 남는 등 여러 유형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이미 도입한 생명보험사들은 잘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첫선을 보였고, 이어 국내 생보사들도 이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교보생명의 경우 사업가형 지점이 2011년 147개 지점을 운영해 전체의 25% 였지만 현재 42개로 줄어 7.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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