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주(株)가 급락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가뜩이나 올 들어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개미는 ‘더 큰 악재를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 주식 팔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6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개인의 순매도가 6개월간 이어진 것은 지난 2005년5월~2006년4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개인은 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6조4715억원을 빼냈다. 이는 올해 기관의 순매도액인 7조177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좀처럼 증시에 진입할 틈을 찾지 못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미국 대선’의 막판 혼전 양상으로 투자심리는 한층 더 냉각됐다.
최순실 의혹이 본격화된 지난달 27일부터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거듭하며 전날에는 1980선까지 내줬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8일(1963.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 지수(VKOSPI)도 전날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7.25를 기록했다.
공포에 질린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2거래일간 순매도한 금액(3654억원)은 지난달 순매도한 금액(3425억원)과 맞먹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정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보다 불확실성에 더욱 취약한 편”이라며 “코스피가 개인의 매도 기준선인 2000포인트를 웃돌고 있었던 점도 투매를 하려는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개인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코스닥(개인투자자 비중 90%)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일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822억원 순매도 했다.
양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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