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구ㆍ정동춘ㆍ정현식 ‘K재단 3인방’ 동시소환

“SKㆍ롯데 외 접촉 기업은 檢 조사서 밝힐 것”

[헤럴드경제=김현일ㆍ고도예 기자] 정현식(63)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30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 27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이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정 전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이번 폭로를 결심한 배경을 묻자 “나도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이 커져서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앞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지시로 지난 2월29일 SK에 80억원을 요구했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SK와 얘기는 어떻게 됐냐’며 확인전화를 걸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날 기자들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수석의 재단 개입여부를 재차 묻자 정 전 사무총장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최 씨가 재단 운영을 기획ㆍ총괄했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안 수석이 정 씨의 주장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한 것에 대해선 “그건 그 분의 생각”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SK, 롯데 외에 기금 출연을 요구한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엔 “검찰에 들어가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안 수석 등 청와대와의 접촉 사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내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안 (안 수석과) 가끔씩 연락했다”고 했다.

안 수석 외에 접촉한 청와대 인사가 있는지 묻자 “태권도 시범행사 준비를 위해 재단 직원들이 교육문화비서실 쪽 실무자들과 만나 회의를 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인물이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은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본인이 재단에 있는 동안 재단 자금이 최 씨 쪽으로 빠져나간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소환된 정동춘(55) 전 K스포츠 재단 이사장 역시 검찰에 출석하는 길에서 기자들에게 “최순실 씨의 소개로 재단 이사장이 됐다”며 최 씨의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올 5월 K스포츠 재단의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동춘 전 이사장은 최 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 씨가 사실상 재단 운영을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동춘 전 이사장, 정동구 초대 이사장 등 K스포츠 재단 운영에 참여한 3인방을 이날 동시에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은 상대로 재단 운영과정과 최 씨나 청와대 인사의 재단 개입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