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능지표 59점 기록하며 1위 등극
10위권 밖 밀렸다가 신모델로 반격 성공
피차이 “AI 에이전트 전 제품으로 확대”
검색광고 성장률 17%에서 12%로 둔화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한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이 새 AI 모델 ‘제미나이 4 카본’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을 제치고 AI 성능 평가에서 1위에 오른 것이다. 구글은 이를 발판으로 검색과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등 주요 서비스 전반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새로운 AI 모델인 제미나이 4 카본을 공개했다. 2주 전 선보인 ‘제미나이 4 아르곤’의 후속 모델이다.
AI 모델 평가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제미나이 4 카본의 지능지표(AAII)가 59점을 기록하며 전체 AI 모델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최신 모델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구글은 그동안 최상위 ‘프로’ 모델 출시가 수개월간 지연되고 AI 코딩 성능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AAII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신모델 출시로 기술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4 카본은 특히 사이버 보안 전반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AI가 인간의 의도에 맞춰 행동하도록 하는 ‘정렬(Alignment)’과 안전성 부문에서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미나이 4 카본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새로운 모델이 복잡한 작업을 높은 품질로 자동화해 실행하는 능력을 보면 모두가 상상했던 에이전트 기능이 현실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0억명 규모의 사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카본 모델을 증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류는 대형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도 크기가 작은 경량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수행하려면 전력 소비와 연산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성능 카본 모델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피차이 CEO는 “에이전트는 우리 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계층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검색과 제미나이 앱을 넘어 크롬, 안드로이드, 워크스페이스 등으로 에이전트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글의 AI 중심 사업 전환 과정에서 기존 검색광고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알파벳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 등 부문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성장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인 17%와 비교하면 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필립 쉰들러 알파벳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환율 영향과 함께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도입한 점을 꼽았다.
구글 검색 이용자들이 기존 검색 결과 대신 ‘AI 개요’와 ‘AI 모드’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검색광고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AI 검색 서비스에서 광고 노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쉰들러 CBO는 “AI 검색 결과 내 광고를 더 많은 사용자와 검색어로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 광고의 수익화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이 제미나이 4 카본으로 AI 성능 경쟁에서 선두에 복귀한 가운데, 향후 과제는 기술적 우위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검색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