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33명 출당…작년의 2배 넘어
‘시진핑 당 건설 사상’ 지위 강화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될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기반 재정비에 나섰다. 시 주석의 측근까지 포함한 고위직 33명의 당적 박탈을 확정하고,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을 장기 집권을 뒷받침할 이론적 토대로 내세웠다.
29일 중국 공산당이 발표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 공보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면적 종엄치당’(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 중앙의 집중적이고 통일적인 지도를 강화하고 간부에 대한 교육·선발·임용·관리·감독을 엄격히 하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공보에서 시 주석이 당내 지도력 약화와 기강 해이 등 문제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당 중앙이 내부 정돈을 통해 장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처리하고 당·국가·군대 내부의 중대한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보는 장기 집권하는 마르크스주의 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으로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을 제시했다. 당원 1억명 이상에게 정치적 일치성과 기율 준수를 요구하는 동시에 고위직에도 당 관리에 대한 공동의 정치적 책임을 부여했다.
인적 청산 규모도 이례적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회의에서 당·정·군 고위직 34명의 기율·법규 위반 문제를 심의하고 이 가운데 33명의 당적 박탈을 확정했다. 지난해 4중전회에서 당적을 박탈당한 14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징계 대상에는 시 주석과 오랜 인연이 있는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사오쥔 전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 등이 포함됐다. 군 수뇌부뿐 아니라 당과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도 대거 낙마했다.
이번 5중전회에는 중앙위원 162명과 후보위원 117명 등 총 279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4중전회 참석 인원인 315명보다 36명 줄었다. 중앙위원 정원 205명 가운데 실제 참석자는 162명에 그쳤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차기 당대회를 앞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도체제와 당의 이념적 방향을 정비해왔다. 2016년 18기 6중전회에서는 시 주석을 당 중앙과 전 당의 핵심으로 규정했고, 2021년 19기 6중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제3차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이번에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일정이 달라지면서 5중전회가 기존 6중전회의 역할을 맡았다. 당 지도체제와 기율 문제를 다루는 회의에서 대규모 징계와 시 주석의 당 건설 사상을 함께 강조한 것이다.
제21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내년 하반기 열린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이 결정되는 자리다. 이번 대규모 인적 교체로 시 주석이 차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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