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강진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 여진이 발생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진 발생 이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재난 비상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조정됐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지된 원전은 ▷한빛 2호기 ▷신고리 2호기 ▷고리 2호기 ▷월성 1~4호기 ▷한울 4호기 등 모두 8기에 이른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가 다름아닌 주요 원전시설에다 원전 주무기관인 한수원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경주 일원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추석연휴로 민원촉발 가능성이 분산돼 그나마 사후대처에 매진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여진이 지속될 경우 원자력발전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신월성 1ㆍ2호기[사진=헤럴드경제DB]
신월성 1ㆍ2호기[사진=헤럴드경제DB]

가동 중지된 원전 가운데 경북 울진의 한울 4호기는 여진이 발생한 19일 오전 10시부터 가동 중지된데 이어 91일간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라 정기검사와 설비 안전점검을 받게 되고, 스위치 야드 용량 개선 등을 실시한 후 재 가동될 계획이다.

신고리 2호기는 지난 7월 29일 발전정지 계획예방정지에 들어간 후 당초 이번달 11일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멈춘 상태다.

가장 먼저 가동 중지된 전남 영광의 한빛 2호기는 지난 5월 4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한 이후 4개월가량 멈춘 상태다. 특히 1차 정비 완료후 작동됐으나 지난 8월 8일 냉각재 펌프 중단으로 멈춰섰다. 앞서 한빛 2호기는 지난해 8월 냉각재 펌프 4대 가운데 1대의 가동이 자동으로 중단된 후 점검을 통해 재가동 시켰다.

지난 12일 지진 당시 가동 중단된 월성 1∼4호기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추가 점검 등으로 당분간 가동이 힘든 실정이다. 월성원전 1∼4호기는 설계기준 지진 값인 0.2g보다는 작으나 자체 절차에 따라 정지 기준인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돼 수동정지됐다. 월성원전과 신월성원전은 12일 지진발생 이후 비상상황 A등급을 유지 중이다. 고리원전도 A등급을 유지했다가 17일 C등급으로 낮췄으나 여진 직후 B등급으로 다시 올리고 비상근무 인원을 늘렸다. 한수원은 재난 비상단계를 평시(관심), C급(주의), B급(경계), A급(심각)으로 구분해 대처하고 있다.

김용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안전 불감증이 가장 무섭다”면서 “무조건 안전하는 인식보다는 원전 비상시 대처 매뉴얼과 사고방지 점검 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진 규모가 4.0∼4.9 이상이면 B급 비상단계에 해당한다”며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A급을 발령했다가 이후 C급으로 낮췄지만, 여진이 발생함에 따라 B급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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