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위해물질 신고 건수 31.6% 증가
“품목 검사 강화하고 제재 실효성 높여야”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에 유통된 수입식품의 위해물질 관련 신고가 전년보다 32% 가까이 늘었다. 벌레나 금속 조각 등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전체 신고 3건 중 1건은 중국산 식품이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식품 위해물질 관련 신고 건수는 770건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통계는 식품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와 색상·맛·냄새 이상, 섭취 후 건강 이상 등 위해 의심 신고를 합산한 수치다.
이물 신고는 762건으로 전년 대비 33.0% 증가했다. 이물은 벌레와 곰팡이, 머리카락, 금속 조각, 플라스틱, 유리 조각 등이 대표적이다. 원재료에 섞여 들어온 벌레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거나 세척 과정에서 철수세미 조각이 식품에 들어가는 경우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당면이나 떡에 철사가 섞이거나 조리도구가 파손되면서 금속·플라스틱 조각이 혼입되기도 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식품의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중국산 식품의 위해물질 관련 신고는 254건으로 전체의 33.0%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41.1% 증가했다. 중국산 신고 건수는 2023년 147건에서 2024년 180건, 지난해 254건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중국산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1년 22.2%였던 비중은 2022년 27.1%, 2023년 27.5%, 2024년 30.8%, 지난해 33.0%로 매년 상승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접수된 위해물질 관련 신고 3121건 가운데 중국산은 884건으로 28.3%에 달했다. 뉴질랜드 263건(8.4%), 미국 245건(7.9%), 독일 162건(5.2%), 베트남 153건(4.9%)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수입식품 위해물질 관련 신고는 357건에 달했다. 중국산 식품은 129건으로 7.5% 증가했다. 중국산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3.7%에서 올해 상반기 36.1%로 높아졌다.
중국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안전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부 배추 수매업자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죽순을 유황으로 훈증해 가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식품 종류별로는 가공식품 관련 신고가 지난해 597건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전체 신고 건수의 77.5%에 달하는 수치다. 축산물(153건), 건강기능식품(12건), 농산물(4건), 수산물(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가공식품 관련 신고는 총 2411건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유통 수입식품 부적합 판정은 최근 5년간 총 329건이었다. 부적합 판정은 식약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식품 등을 검사한 결과 안전 기준·규격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120건(36.5%)으로 가장 많았다. 가공식품(31.6%), 건강기능식품(20.7%), 수산물(4.9%), 축산물(2.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수입식품의 이물이나 농약, 중금속 등 위해물질과 관련한 행정처분은 최근 5년간 총 530건이다. 이 가운데 시정명령이 76.4%로 대부분이었고, 영업정지는 125건(23.6%)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전체 행정처분 124건 가운데 시정명령이 100건으로 80.6%에 달했다. 영업정지는 19.4%에 불과했다.
시정명령은 위반 사항을 바로잡도록 요구하는 조치다. 영업정지는 일정 기간 영업 자체를 제한하는 처분이다. 영업정지 비중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다. 행정처분이 시정명령에 집중된 만큼 제재의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종헌 의원은 “국민 식탁에 오르는 수입식품의 위해물질 신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품목 검사를 강화하고 제재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ore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