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제기 세트 5000원에 판매…추석 전에 ‘품절’

추석 차례 지내는 가구 27% 불과…차례상도 간소화

비용 부담은 커져…올해 차례상 비용 30만3750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제기 세트. [아성다이소 제공]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제기 세트. [아성다이소 제공]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추석을 앞두고 차례와 성묘 준비에도 ‘가성비’와 ‘간편함’을 앞세운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차례를 지내는 가구가 줄고 상차림도 간소화되는 가운데, 다이소가 판매하는 5000원짜리 휴대용 제기 세트는 조기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은 추석을 맞아 ‘넉넉한 한가위 명절 필수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기 세트와 조화를 비롯해 종이컵·종이접시, 일회용 수저·젓가락, 밀폐용기, 키친타월, 조리도구, 용돈 봉투 등 명절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상품은 5000원짜리 ‘휴대용 제기 세트’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판매되는 다이소의 대표적인 제수용품이다. 별도의 제사상을 가져가지 않고도 과일이나 떡, 술 등 간단한 제수를 올릴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다이소몰에서 일시품절된 상태다. 추가 입고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품은 제기 대형 1개와 중형 2개, 제주잔 1개, 제주받침 1개, 젓가락 1벌 등으로 구성됐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방처럼 반으로 접어 손잡이를 잡고 이동할 수 있다.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39㎝·세로 35㎝ 정도다.

성묘에 사용할 수 있는 조화도 1000~2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은방울꽃 조화 3개입은 1000원, 성묘용 국화 조화 등은 2000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명절 음식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와 조리도구, 키친타월 등도 이번 기획전에 포함됐다.

간편형 제수용품의 인기는 최근 달라지고 있는 명절 풍경과도 맞닿아 있다. 차례 자체를 지내지 않거나, 지내더라도 음식과 절차를 간소화하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1~26일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한 가구는 27.3%에 불과했다. 지난해(40.4%)보다 13.1%포인트(p) 낮아졌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간소화하려는 경향도 컸다. 차례 계획이 있는 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9%가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는 20.1%였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 준비’(13.2%), ‘직접 준비한 음식과 구매 제품 혼합’(8.8%)이 뒤를 이었다.

차례상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이를 준비하는 비용 부담은 커졌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6개 도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배는 5개에 2만7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0% 올랐다. 배 생산·공급은 무난하지만,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일러 출하가 앞당겨지면서 차례상에 주로 쓰이는 대과 물량 비율이 줄어 제수용 배 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쇠고기 양지 가격도 지난해보다 10.5% 상승했다. 우둔·설도는 2만9760원으로 11.9% 올랐다. 닭고기는 1㎏ 기준 7230원으로 13.1% 상승했다. 채소류 중에서는 애호박 가격이 2410원으로 지난해보다 92.8% 급등했다.

올해는 한우·계란이 金값…‘공급 시차’가 추석상 흔들었다 [Deep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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