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문화도시’ 약속…중랑천 문화축제 외연 넓힌다
900석 장미공원에 울리는 오페라…중랑구 가을밤 수놓는다
장미공원서 10월 3일 ‘오페라의 밤’…900석 무료 공연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봄이면 수천만 송이 장미로 물드는 서울 중랑천이 올가을에는 대형 야외 오페라극장으로 변신한다. 전문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공원에서 오케스트라와 정상급 성악가의 무대를 무료로 즐기는 ‘생활권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1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15회 그랜드오페라축제 ‘장미공원: 오페라의 밤’이 다음달 3일 오후 7시 중랑구 장미공원 야외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약 900석 규모의 야외 객석이 마련되며 일반 관람석은 무료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공연은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주최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오페라를 야외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랑구를 대표하는 봄철 서울장미축제의 문화적 흐름을 가을까지 이어가면서 중랑천 일대를 사계절 문화공간으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승진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그동안 중랑천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지역 축제 확대와 지원에 힘을 실어왔다.
무대는 대중에게 친숙한 오페라 명곡의 주요 장면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하이라이트 갈라 콘서트’로 꾸며진다.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라 보엠’·‘투란도트’,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 대표작의 아리아와 중창, 합창곡이 약 100분간 이어진다. 연주는 지휘자 박해원이 이끄는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강혜명·최영신·안현선·노수정·이솔·이예지, 테너 원유대·김지민, 바리톤 이치훈, 베이스 양석진·금교동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오른다. 홍민정 연출가의 해설도 더해져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작품의 줄거리와 주요 장면을 쉽게 이해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무대의 한 축을 시민이 직접 채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라벨라시민합창단과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이 전문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춘다. 시민이 객석의 관람객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전문예술과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이 그리고 있는 지역 문화정책의 방향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축제도시’다. 2024년 제1회 중랑천 가을 음악회를 시작으로 태릉시장 상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태릉시장 골목夜(야)길 페스티벌’ 등 지역 공간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행사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장미공원에 오페라를 접목해 봄철에 집중됐던 중랑천의 문화 콘텐츠를 가을로 확장하는 셈이다.
그는 “봄의 장미축제 못지않게 가을에도 중랑구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훌륭한 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랑구가 문화도시, 축제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7toy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