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광역도심 육성…서울 ‘다핵도시’로 재편

달빛야장 전 자치구 확산·물빛나루 40곳

밤도 경제시간으로…일자리 지도 다시 그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G3 서울플랜 시민보고회’에서 서울을 세계 3대 도시 수준의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갖춘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민선9기 최상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G3 서울플랜 시민보고회’에서 서울을 세계 3대 도시 수준의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갖춘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민선9기 최상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시가 내놓은 ‘G3 서울플랜’의 핵심은 86조1000억원이라는 투자 규모만이 아니다. 계획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의 주거·산업·교통·문화 기능을 기존 도심 집중형에서 여러 거점이 연결되는 ‘다핵도시’ 구조로 전환하려는 구상이 곳곳에 담겼다.

특히 서울도심·여의도·강남이라는 기존 3도심에 상암·수색, 가산·구로, 창동·상계, 고덕·강일을 새로운 ‘4광역도심’으로 육성한다. 주거, 일자리, 커뮤니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하는 ‘청년미래타운’도 권역별로 조성한다. 서울의 중심 기능을 특정 지역에 집중시키기보다 생활권 곳곳에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지도 역시 권역별로 다시 짠다. ‘NEXT 이코노미’를 통해 동북권은 바이오·의료, 서북권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도심권은 K-컬처·글로벌 업무, 동남권은 AI·로봇, 서남권은 금융·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동북권에는 홍릉 바이오·의료 연구개발 지원센터와 성수 유니콘 창업허브, 동남권에는 양재 서울 AI 테크시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 등이 들어선다.

잠들지 않는 서울 만든다…‘24시간 도시’ 시동

주목되는 또 하나의 변화는 ‘밤’이다. 서울시는 야간시간을 단순한 관광시간이 아닌 새로운 경제활동 시간대로 보고 ‘24시간 활력경제도시’를 추진한다.

한강·남산·DDP 등에 야간 체류형 콘텐츠를 늘리고 서울형 특화 야장인 ‘달빛야장’을 올해 5곳 시범운영에서 향후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 수변 문화공간인 ‘서울 물빛나루’도 2030년까지 40곳으로 확대한다. 심야버스와 CCTV 등 기반시설을 함께 늘려 관광객의 야간 체류시간과 소비를 지역상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생활과 맞닿은 세부사업도 눈에 띈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에 대비해 해외 간편결제, 대중교통, 세금환급, 관광안내를 하나로 연결한 ‘OK-Seoul’을 구축한다. 전통시장 등 주요 상권에는 유모차와 여행용 가방 보관시설을 확충한다.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단계별 놀이공간을 마련하고 서울형 키즈카페도 실내형뿐 아니라 나들이·야외형으로 다변화한다.

주거정책에서도 ‘몇 호를 공급하느냐’와 함께 사업 지연을 줄이는 방식에 방점을 찍었다. 2028년까지 착공 가능한 핵심 전략 정비구역 8만5000호에는 ‘표준처리기한제’를 적용하고 행정2부시장 주재 공정촉진회의를 통해 단계별 지연 요인을 관리한다.

모아주택 역시 146개 사업지를 단계별로 관리하고 이 가운데 62개소 1만4000호는 2028년까지 착공을 추진한다. 사업이 늦어지는 지역에는 건축·법률·회계·감정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찾아가는 신속해결지원단’을 투입한다.

서울시가 민선9기 최상위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통해 제시한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목표, 100대 핵심과제. 건강안전도시, 동행성장도시, 주거안정도시, 기회활력도시, 공간혁신도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총 86조1000억원을 투입해 시민 삶의 질과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민선9기 최상위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통해 제시한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목표, 100대 핵심과제. 건강안전도시, 동행성장도시, 주거안정도시, 기회활력도시, 공간혁신도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총 86조1000억원을 투입해 시민 삶의 질과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제공

시민 체감 높은 핵심사업, 조기 성과 창출에 속도

86조1000억원의 재원 구성도 살펴볼 대목이다. 시비가 53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62%를 차지하고 국비 9조2000억원, 민간 등 기타 재원 2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즉 시 자체 재정뿐 아니라 국비와 민간재원을 얼마나 계획대로 확보하느냐가 향후 사업 추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계획 발표’보다 실행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100대 핵심과제마다 목표·일정·재원·성과지표를 별도로 설정하고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주거·건강·안전·교육·교통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은 조기에 성과를 내고 AI·미래산업·글로벌 인재·문화경제 분야에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3 서울플랜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기존의 행정계획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난 6월 말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에는 학계·언론계·시민사회 등 민간 전문가 100명이 참여했고 약 70일 동안 108차례 회의와 16차례 현장활동을 진행했다. 현장 논의를 서울시 각 실·본부·국이 실제 사업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100대 과제를 설계했다.

결국 G3 서울플랜의 성패는 ‘86조원 투자’라는 숫자보다 100개 사업을 얼마나 실제 시민 생활과 지역 변화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시는 연말 확정할 과제별 실행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성과지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