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13.8조
유가증권 평가손실 비이자이익 2.3조↓
연체율 0.56%·부실채권비율 0.63%로 상승
가계빚 2000조 돌파…기업대출 부실 위험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2조5000억원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데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금융연구원의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대출채권을 비롯한 이자수익 자산이 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2조3000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7000억원, 대손비용은 3000억원 각각 늘어나며 전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은행 연체율 0.56%…부실채권비율도 상승=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분기별 연체율은 2022년 2분기 0.20%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해 2분기 0.56%까지 높아졌다.
부실채권비율도 2022년 3분기 0.38%에서 올해 2분기 0.63%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고금리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과 가계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NIM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어 향후 은행권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2022년 중반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았다.
▶가계빚 2019.8조…기업대출로 몰리면 부실 위험도=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도 약화하고 있다. 국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2024년 38.5%에서 지난해 39.9%로 높아졌다.
가계신용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영업이 제한되면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기업의 이자 부담도 커져 대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해외 진출 확대, 신용평가 능력 개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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