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조사
성북 0.43% 상승, 동대문·도봉 등도 상승
전주 하락전환한 송파는 낙폭 더 커져
[헤럴드경제=윤승현·신혜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한 역대 최장 기록(85주)에 가까워졌다. 특히 성북구 아파트값은 올해에만 14% 오르는 등 동대문·도봉·중랑구 등 서울 외곽 지역들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 기조 속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 ‘덜 똘똘한 한 채’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둘째주(지난 9월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오르며 전주(0.2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 출회가 이어진 한편,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이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급감에 대출 규제가 비교적 덜한 15억원 이하 단지로 2030 무주택자·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집중된 결과다.
동대문·도봉·중랑구 등 일부 자치구는 상승폭이 커졌다. 동대문구의 경우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36%로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도봉구는 같은 기간 0.43%에서 0.47%로, 중랑구는 0.40%에서 0.51%로 상승률을 키웠다.
25개 자치구 중 올해 누적 상승률은 성북구가 14.01%로 가장 컸다. 이번주만 놓고 보면 성북구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0.43% 상승하며 전주(0.42%)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그 외 ▷서대문구(11.45%) ▷강서구(11.35%) ▷구로구(11.32%) ▷관악구(10.80%) ▷노원구(10.73%) ▷동대문구(10.59%) ▷중구(10.45%) 등도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10%를 돌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와 중위지역 가격 강세 현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차선책인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랑·도봉구 등의 경우 전월세 매물이 타 지역보다 부족해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수요가 두터운 서울 중하위 지역 및 경기도 중심 가격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9월 들어 약 5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송파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2% 내리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26%, 0.36% 하락했다. 8월 둘째주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남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0.72%에 그쳤다.
남 연구원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고가주택 양도세 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이 여전히 매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압구정·반포 지역 중심의 국지적 가격 조정 흐름이 인근 송파구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2구로 ‘갈아타기’를 하고자 하는 송파구 아파트 보유자들이 뒤늦게 일부 매도 호가를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번 주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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