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천안공장, 협력사 3곳과 상생협의체 구축
청년 채용·정년 연장 추진…지역기관 건강관리도 지원
동아제약은 현장 의견 단체교섭까지 잇는 소통체계 마련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솔제지 천안공장과 사내 협력사들이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해 협력사 근로자의 복리후생 수준을 기존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청과 협력사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대학 등 지역 주체가 함께 인력난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상생 모델이다.
노사발전재단은 17일 충남 천안 오앤시티호텔에서 ‘원하청 상생파트너십과 지역 사회적 대화를 통한 일터혁신 역량 강화’를 주제로 ‘2026년 제6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한솔제지 천안공장과 동아제약 천안공장의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사례가 소개됐다.
한솔제지 천안공장은 사내 협력사인 가온에스티·다올온·희원테크 등 3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컨설팅에 참여했다. 제지산업은 원·하청 간 공정 연계성이 높지만 고령화와 청년 구인난, 외국인 근로자 의존 심화에 직면해 있다. 고열·교대제 작업환경에 따른 신규 입사자의 조기 이직과 숙련 단절도 공통 과제로 꼽힌다.
한솔제지와 협력사들은 기존 안전보건 중심의 협의 구조를 고충 처리와 협력사 근로자 복리후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함께 논의하는 ‘원하청 상생협의체’로 확대했다.
지역 노사민정과 유관기관도 지원에 참여했다. 한 협력사는 지역 대학 계약학과 출신 청년 1명을 채용하고 정년 연장을 포함한 고령자 계속고용제도를 마련해 규정 개정 신고를 앞두고 있다. 다른 협력사는 지역 건강센터를 통해 근로자 특수건강진단과 사후관리 지원을 받았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해 협력사 근로자의 복리후생 수준을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5배 높이는 운영안도 설계했다.
동아제약 천안공장은 노동조합 설립 이후 50여년간 노사분규 없이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사업장이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상시 소통창구와 월 1회 대의원 현장소통 회의, 연 1회 조합원 설문조사로 이어지는 소통체계를 구축했다.
현장에서 접수된 의견과 고충을 고충처리위원회와 노사협의회, 단체교섭으로 연계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우수 제안에 대한 포상을 강화하고 제안제도를 조직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근로자의 참여가 실제 현장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노사는 ESG 활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4월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 박카스 5000병을 기증하는 등 협력 범위를 지역사회로 넓혔다. 동아제약 천안공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노사와 원청·협력사, 지역이 함께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터혁신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