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인포메이션, M8 울트라 클러스터로 AI 추론 겨냥…2029년 출시 목표

애플 로고 [로이터]
애플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애플이 18년 만에 기업용 서버 시장 복귀를 검토하며 엔비디아의 서버 연결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개발한 M8 Ultra 칩을 탑재한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버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개발사와 일반 기업, 정부기관 등에 판매하는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개방형 서버 연결 기술인 ‘NVLink Fusion’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애플이 검토 중인 서버는 M8 Ultra 칩 2개를 묶은 소형 모델과 4개를 연결한 대형 모델 등 두 가지 형태다. 여러 칩을 하나의 연산 시스템처럼 묶어 AI 추론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목표 출시 시점은 2029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개발 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애플이 서버 시장에 복귀하면 2011년 서버 제품군 ‘엑서브(Xserve)’를 단종한 지 약 18년 만이 된다. 당시 기업용 서버 시장에 대한 무관심과 부족한 고객 지원 탓에 대체로 실패했다고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전했다.

NV링크 퓨전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5월 공개한 개방형 인터커넥트 기술로, 비(非)엔비디아 칩도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서버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12월 이 기술 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온 해리스 엔비디아 고성능 컴퓨팅 및 AI 인프라 부문 선임 이사는 자사 네트워킹 장비 전략이 자체 생산 중심에서 개방형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 논의는 그동안 소원했던 애플과 엔비디아의 관계가 최근 해빙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 속에 나왔다.

두 회사는 2008년 그래픽 카드 결함으로 인한 애프터서비스 비용 분담 문제로 갈등이 빚어져 2019년 이후 맥 제품군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자취를 감출 정도로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회의 자리에서 엔비디아 임원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앙금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음성비서 시리(Siri) 개편 과정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서버 시장 재진입 검토는 AI 연산 수요 급증에 따른 자체 하드웨어 사업 확장과도 맞물린다.

애플의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맥 매출은 104억달러(약 14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는데, AI 추론용 맥 스튜디오·맥 미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앞으로 기업용 서버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력 채용과 함께 엔비디아 쿠다(CUDA) 같은 소프트웨어 도구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짚었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프레임워크 ‘MLX’를 이끌었던 아우니 하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을 떠나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오픈AI도 자체 AI 칩 ‘할라피뇨’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빅테크들의 자체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애플이 아이폰 위탁생산을 맡겨온 대만 폭스콘이 정작 아이폰보다 몸집이 커진 AI 서버 사업으로 애플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처지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폭스콘은 이미 애플의 최대 하드웨어 파트너이자 세계 1위 AI 서버 제조사인데, 애플이 자체 AI 서버 시장에 뛰어들 경우 조립을 다시 폭스콘에 맡길 수도 있어, 폭스콘이 만드는 다른 빅테크의 AI 서버와 경쟁하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