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이사회 15일 합병안 의결

100% 자회사 ‘소규모 합병’

IFRS17·킥스 등 규제 환경 변화 배경

‘라이프플래닛사업부’ 신설해 브랜드 유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 [교보생명 제공]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 [교보생명 제공]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교보생명이 인터넷 생명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한다고 15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플래닛의 기존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이프플래닛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다.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에 해당해 주주총회 승인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한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에 합병 인가를 신청하는 등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 라이프플래닛 고객은 기존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과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통합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교보생명은 합병 이후 사내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신설하고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라이프플래닛이 쌓아온 디지털 역량을 상품개발·마케팅·고객관리·영업채널 등 보험사업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교보생명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산으로 보험사의 기술·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라이프플래닛을 독립 법인으로 두기보다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하는 편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합병 배경으로는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 등 규제 환경 변화가 꼽혔다.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아래에서는 디지털 보험사가 독립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디지털 생보사의 주력인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게 교보생명의 판단이다.

2013년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첫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다.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23만여명, 총자산은 527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 킥스비율은 162.97%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이사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고객보장 실천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으로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며 “통합 과정에서도 기존 고객의 계약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고객보장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출범 이후 1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순손실은 201억원, 누적 적자는 2200억원 안팎이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여섯 차례 유상증자로 3370억원을 투입했고, 2024년 3월에는 역대 최대인 1250억원을 증자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