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이준영 기자] 올 2분기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하량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달 첫 ‘여권형’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한국에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아이가 아이폰만 사달라고 조른다”는 부모들의 토로가 쏟아질 정도로 1020 세대 사이에서 ‘아이폰 쏠림’이 뚜렷했었다. 삼성 폴더블폰의 약진으로 이같은 선호 현상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아이폰의 시장 성장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이폰의 국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아이폰 17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인 ‘아이폰 16 시리즈’와 비교해 약 3배 수준으로 올랐다. 삼성이 이번 상반기에 신작 ‘갤럭시 26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호조를 이어온 셈이다.
애플은 이 같은 성장세를 등에 업고 이달부터 국내에 신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아이폰 18 시리즈’는 지난 12일부터 사전 판매가 시작됐으며 오는 18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는 내달 16일 사전 판매를 시작해 23일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아이폰 듀오에 쏠린다. 삼성이 국내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애플이 듀오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국내 성장세를 대폭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세대에 걸쳐 폴더블폰 제품군을 이어오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지난달 7일 출시된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만 약 144만대로 집계됐다.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전 판매량 가운데 최고 수치다.
다만 업계는 듀오의 높은 가격이 애플의 국내 시장 공략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기가바이트) 모델 기준 329만원으로 책정됐단. 비교 모델인 삼성의 ‘갤럭시 Z 폴드8’ 256GB 모델 출고가인 227만8100원보다 약 101만원 비싼 값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이 지난 7년간 구축한 이용자층과 제품 경쟁력이 강한 시장”이라며 “아이폰 듀오가 기존 아이폰 이용자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300만원이 넘는 가격 장벽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초기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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