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AI 안전·일자리 영향 정부가 대응해야”

해리스 “개발 속도 늦추고 연방 감독기구 설립”

부티지지도 규제론 가세…민주 잠룡들 한목소리

트럼프 “中과 경쟁서 이겨야”…규제론과 정면충돌

인류가 인공지능(AI)을 애초 예상했던대로 조절할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개발에 대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도 최근 민주당에 AI 대응 논의에 대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P]
인류가 인공지능(AI)을 애초 예상했던대로 조절할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개발에 대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도 최근 민주당에 AI 대응 논의에 대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등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면서 AI 규제가 2028년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은 AI와 관련한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응하고, 일자리와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의 혜택이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법률, 규제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한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도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들이 AI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8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해리스 전 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AI 개발 자체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AI의 최첨단 기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춰 규제와 안전장치가 이를 따라잡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의회에 연방 차원의 AI 감독기구 설립을 촉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AI 문제를 다루는 국제조약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민주당 잠룡인 부티지지 전 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전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의회가 손을 놓고 백악관이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미국 국민과 세계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AI 규제를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대립도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 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속도조절론을 ‘음모’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이 그 틈을 타 AI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AI 개발을 멈추지 않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은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업계 수장들이 안전 문제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까지 규제론에 가세하면서 AI 정책이 기술·산업 문제를 넘어 미국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