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20개월만에 ‘반짝’반등한 우리 수출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라는 악재를 만나 길을 잃고 있다.
이번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앞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35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이후 올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2.6%의 증가세로 돌아서며 가까스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달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수출이 증가한 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선박 수출 등 일시적 요인이 큰 역할을 했다. 조업 일수가 하루 많으면 수출이 4.4%포인트 늘어난다. 당초 5~6월에 수출하기로 했던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인도 시점도 지난달로 미뤄져 8월 수출 실적으로 잡힌 것도 플러스전환의 주 요인이었다. 또 컴퓨터ㆍ반도체ㆍ석유화학ㆍ철강ㆍ선박 등 주력품목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세 반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달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달초부터 물류대란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에 직격탄을 날려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1~10일 기간 대(對) 미국 수출은 -13.4%로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4.8%로 7월 -14.4%에서 감소폭을 줄어가는 양상이었다. 감소폭이 큰 품목는 승용차(-30.8%), 가전제품(-25.7%), 무선통신기기(-21.3%), 석유제품(-5.7%), 반도체(-5.2%) 등으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를 이용한 품목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가전업계의 한진해운 수송 비중은 삼성전자가 40%대, LG전자는 20% 초중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수치에는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 등 수출을 둘러싼 악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이번달 수출 전망은 암울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3일까지 한국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출차질액은 약 1억2700만달러(약 1413억원)에 피해 건수는 352건(346개사)으로 집계됐다. 수출차질액은 인보이스(송장)상 물건 가격을 합산해 집계한다. 다만 피해 업체들이 구체적인 금액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수출차질액은 집계하기 어렵다.
유형별로는 해외 선박입항 거부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선박억류가 104건, 한진해운 선박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장차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가 36건으로 집계됐다. 항로별로는 아시아가 1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55건), 미주(146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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