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의 모습 [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의 모습 [엔비디아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 3개사에서 매출 44%를 확보하는 등 소수 고객 집중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상반기 공시 자료를 분석해, 매출 기준 엔비디아의 1위 고객사 비중은 16%, 2위 비중은 15%, 3위는 13%라고 보도했다. 매출 1위부터 3위까지 상위 3곳의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4%에 달하는 것이다.

2026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에는 매출 상위 2개사의 비중이 36%였다. 2023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에는 고객사 한 곳의 비중이 10%를 넘는 경우가 없었다. 매출에서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한 자릿수로 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3년 사이에 매출 3개사의 비중이 44%에 달할 정도로 집중도가 커진 것이다. 외상 매출채권까지 포함하면 2027회계연도 상반기 전체 매출의 70%가 상위 고객사 5곳에서 나왔다.

디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수의 고객사에 매출을 의존하다 변수가 생기면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해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 역시 최근 몇 달간 엔비디아의 고객 집중도 심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44%를 책임지고 있는 상위 3개 고객사에는 델이나 홍하이 테크놀로지(폭스콘)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서버를 여러 기업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 스페이스X와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위 고객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업들은 자체 칩을 개발 중이어서, 향후 엔비디아 칩 구매를 줄일 수도 있다.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2023회계연도에 150억달러였던 것이, 이번 회계연도에 1937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시장은 2027회계연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로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질적 고객사는 클라우드 기업들로, 지난 2월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대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소수 고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엔비디아가 최근 코어위브나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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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