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경쟁률 본 지원자 특정”
수험생·학부모 반발, 원서 무효청원
최대 1200여명 미접수…대행사 점검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가 입시 형평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 “접수 연장 시간에 경쟁률이 공개된 대학에 새로 지원한 수험생을 일부 특정하고 접수 이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시스템 장애로 원서를 내지 못한 최대 1200여명에 대한 구제 절차에 나섰다. 그럼에도 미리 접수를 마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1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에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에 따른 구제 신청을 받는다. 교육부는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261만여건 가운데 시스템 장애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이 최대 1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속장애 학생이 아님에도 오후 6시20분부터 7시 사이 경쟁률이 공개된 대학에 신규로 접수한 학생이 있다”며 “이 학생들을 어느 정도 특정하고 있고 실제로 접수하려고 한 이력이 있었는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분석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장애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부터 오후 6시20분께까지 유웨이어플라이에서 발생했다. 접속장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접수 마감을 오후 6시에서 7시로 연장했지만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에 맞춰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지원자 간 정보 격차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상 대학들은 마감 당일 일정 시각 이후 경쟁률 공개를 중단했다가 접수가 끝나면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지원자가 얼마나 몰릴지 알지 못한 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부 대학의 경쟁률이 공개된 상태에서 추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지원자들과 지원 조건이 달라졌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버 장애를 우려해 미리 접수한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접수 연장 시간에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골라 지원할 기회가 생겼다는 주장이다. 연장 시간에 접수된 원서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제기됐다.
한 광진구 수험생 A씨는 “경쟁률이 낮은 대학에 꼼수로 지원한 수험생들은 취소하지 않으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서버 오류날까 걱정해 미리 접수시킨 사람만 바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전자청원에는 연장 시간에 접수된 원서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수백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교육부는 구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형평성 논란을 막기 위해 장애 발생 시점인 오후 5시50분 당시의 접수 진행 이력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원서 작성·저장·접수 시도 등의 기록으로 확인되는 지원 모집단위에 한해 접수를 허용하고 이력이 없거나 기존 이력과 다른 대학·학과로 접수하려는 경우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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