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여권 내 갈등 구도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13일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3-4년 차라면 모르겠는데, 집권 1년 몇 개월 만에 몰락의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며 “같은 시기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석열과 비슷하거나 외려 조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X(엑스)에 올린 글을 보니 이분이 완전히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계엄 6개월쯤 전에 여기에 윤석열이 현실을 떠나 자신만의 가상 세계에 유폐되었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때와 비슷한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엔 집값이 치솟는 마당에 ‘집값 폭락을 대비하라’고 하더니, 이번엔 지지율 바닥을 치는 마당에 ‘구조적 다수’ 운운한다”며 “어쨌든 우리와는 다른 우주에 거주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X에 “개혁에는 필연적으로 반발이 수반되지만 개혁이 없으면 반발도 없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진 교수는 여권 내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개혁이냐 혁명이냐 다 쓸데없는 소리고, 핵심은 하나”라며 “민주당의 이재명이냐, 이재명의 민주당이냐, 이게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문조털래유(범여권 내의 5인방 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을 일컫는 말)는 민주당이 대통령보다 먼저이고 우리가 그 당의 주류이며, 이재명도 우리가 대통령으로 세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반면 친명은 당보다 대통령이 먼저이고 우리가 그를 지지하므로, 우리가 그 당의 새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문조털래유는 이재명이 이를 추진했다가는 민주당이 파탄 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재명이라는 한 개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까지는 지지 혹은 용인해도 그 직을 개인을 위해 사용하다가 민주당이라는 밑천까지 날리는 것만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핵심으로 꼽았다. 진 교수는 “이번 개각에서 나머지는 다 자투리고 핵심은 김승원”이라며 “이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승원을 임명할 것이고, 김승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소 취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지지율은 더 바닥으로 떨어져 바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이 대통령을 향해 “공소 취소 포기하고 연임 개헌도 포기하고 갈라치기도 그만하라”며 “SNS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손가락에 깁스하고, 자기 영웅화와 보여주기식 만기친람도 그만하고 그냥 겸손하고 솔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다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퇴임하는 게 정답”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살겠다고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지 말고 퇴임 후에는 다른 국민과 똑같이 재판받으라”며 “설사 유죄가 난들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을 국민이 오래 감옥에 두진 않을 것이다. 정도를 걸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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