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하락…외국인 ‘팔자’
이날부터 KRX 애프터마켓 개장
ETF·ETN 제외·변동폭 ±30%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14일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660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된 점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228억원, 451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1조7737억원 순매수 중이다.
미국의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에 9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20곳 가운데 16곳이 연준의 다음 정책 변화로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국내 증시도 이번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그의 말이 맞다”고 화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3%대, SK하이닉스는 5%대 하락하고 있다. SK스퀘어는 6%대, 현대차도 3%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4포인트(1.28%) 내린 810.10이다.
이날부터 한국거래소(KRX)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연다.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기존 600여개에서 2000여개로 대폭 늘어난다. 투자자 거래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거래소와의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기존에는 정규장 종료 이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시간외단일가 매매가 가능했다. 앞으로느 시간외단일가 매매가 폐지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체결 가능한 매수·매도 호가가 들어오면 접수 순서에 따라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 대상은 코넥스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다.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종목과 관리종목, 초저유동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등은 제외된다.
거래 종목 수는 크게 늘어난다. 현재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600여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NXT의 일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KRX 애프터마켓이 문을 열면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2000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1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은 각각 943개, 1823개로 총 2766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ETF·ETN의 애프터마켓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했다. 거래소는 향후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을 점검한 뒤 ETF·ETN의 애프터마켓 거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주문 방식도 제한된다. 지정가, 최우선지정자, 최유리지정가 등 가격이 고정되는 호가만 허용된다. 시장가와 중간가, 스톱지정가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주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한된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당일 기준가인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된다. 기존 시간외단일가 매매의 가격제한폭이 당일 종가 대비 ±10%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변동 가능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정규장과 동일한 변동성완화장치(VI)를 적용한다. 동적 VI는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가격보다 3% 또는 6% 이상 벗어날 경우 발동되며 2분간 호가를 접수한 뒤 단일가로 체결한다. 정적 VI는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단일가 체결가격보다 10% 이상 벗어날 경우 발동된다. 이 경우에도 2분간 호가를 접수한 뒤 단일가로 거래를 재개한다.
공매도는 허용된다.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업틱룰’과 예외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30분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투자자가 거래 시장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SOR)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총금액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한 주식의 결제일은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T+2)다.
투자자가 유의할 점은 두 가지다. KRX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장 종료와 함께 취소된다.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려면 주문을 다시 넣어야 한다. 반면 NXT는 프리마켓부터 정규장, 애프터마켓까지 미체결 주문이 유지된다.
얕은 유동성에 따른 변동성도 주의해야 한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거래가 적어 가격이 크게 움직이거나 원하는 가격에 바로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주문 전 가격과 호가를 확인해야 한다.
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