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드라마 제작 장면 [사진 챗GPT]
OTT 드라마 제작 장면 [사진 챗GPT]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중국 드라마(중드) 망할 줄 알았더니”

어색한 연기, 질 낮은 콘텐츠로 외면받던 중국 드라마(중드)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흥행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배우 회당 출연료가 3~5억원에 달할 정도로 최근 치솟은 제작비 부담으로 국내 신작 드라마 제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 공백을 중국 드라마들이 파고들고 있다.

“누가 요즘 ‘중드’를 봐요” “100% 망한다” 등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중국 드라마가 최근 몇 년 새 완성도 높은 작품이 연달아 등장하며 K-콘텐츠를 위협하고 있다.

13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중국 시리즈 ‘조춘청랑’은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6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의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주간 차트에서 국내 톱10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일간 순위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비영어쇼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춘청랑 [사진 넷플릭스]
조춘청랑 [사진 넷플릭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조춘청랑’은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까칠한 상사와 마음 따뜻한 신입사원의 사내 연애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올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로맨스 사극 ‘옥을 찾아서’ 역시 화려한 영상미와 독특한 서사로 4주 연속 국내 인기 시리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티빙에서도 중국 작품이 약진하고 있다. 티빙 실시간 인기 드라마 순위에는 ‘저일초과화’, ‘가업’, ‘가우천성’, ‘작골’ 등 6편의 중국 작품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중화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 ‘저일초과화’는 9월 첫째 주 주간 순위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티빙은 앱 내에 별도의 ‘중국드라마관’을 꾸렸다.

‘저일초과화’ [사진 티빙]
‘저일초과화’ [사진 티빙]

한편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도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건수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숏드라마는 한 회당 1~3분가량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다. 초반부터 갈등 구조를 빠르게 전개하고, 다음 회차 시청을 유도하고자 극적인 장면과 반전을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 8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 1~3위를 모두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1위 드라마웨이브(84만건), 2위 넷쇼트(80만건), 3위 드라마박스(74만건)로 집계됐다. 불과 3개월 만에 티빙·쿠팡플레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순위에서 앞질렀다.

OTT 플랫폼 관계자는 “중드 마니아 사이에서는 ‘한번 중드에 빠지면 계속 중드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덤과 충성도가 탄탄하다”며 “국내 콘텐츠 업계가 위기감을 가져야 할 수준으로 중국 드라마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