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
7일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5년간 일본 내 재외공관에서 발급된 긴급여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늘어난 가운데 현지에서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등 사건·사고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소재 재외공관에서 발급한 긴급여권은 2022년 661건에서 2023년 2086건, 2024년 2415건, 2025년 2393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1~7월에만 1638건이 발급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발급 건수는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긴급여권 발급 건수가 가장 많았던 재외공관은 주일본대사관이었으며, 주오사카총영사관, 주바르셀로나총영사관, 주이탈리아대사관,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이 뒤를 이었다.

재외공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경우는 외국에서 사건·사고를 겪어 여권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스캠 범죄조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전후로 급증했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2022년 31건에서 2023년 88건, 2024년 190건, 2025년 186건으로 늘었다. 스캠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올해는 1~7월 23건이 발급됐다.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난 일본에서도 사건·사고 피해를 입은 한국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46만명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567만5000여명이 방문해 증가세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한국인 사건·사고 피해자 수는 2022년 348명에서 2023년 1393명, 2024년 2348명, 2025년 3090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784명에 달했다.

이기헌 의원은 “해외에서의 긴급여권 발급 증가는 우리 국민 안전 이상 신호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만큼 단순 통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 등 발급이 급증한 지역에 대해 외교부는 각별한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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