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9월 경제동향’ 진단
수출급증·청년고용 28개월째 하락
정부가 수출과 내수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 데다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민생 부담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표한 ‘2026년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8월 수출은 98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4억7000만달러로 72.5%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419%, 반도체가 209% 급증했다. 화장품은 52%, 이차전지는 24%, 바이오헬스는 22%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30%, 선박은 46%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이 119.3%, 미국이 89.3%, 아세안이 75.4% 늘었다.
8월 수입은 635억1000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다만 월별 소비지표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7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2.4%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0.8%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전월보다 11.1% 감소하는 등 내구재 판매가 7.7% 줄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4.5로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8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늘어 소비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생산 지표도 엇갈렸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광공업 생산이 0.2% 늘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은 각각 1.3%, 1.1%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7.5%, 전년 동월보다 24.9% 증가했다.
고용지표의 경우 8월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4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7월 10만8000명에서 7만6000명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감소 폭도 축소됐다.
그러나 청년층과 제조·건설업 등 취약부문의 고용 여건은 여전히 부진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4만3000명 감소해 46개월 연속 줄었고, 청년 고용률도 28개월째 하락했다.
물가 부담도 커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라 7월 2.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 생활물가지수는 3.2% 올랐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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