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장 초반 3% 가까이 급등
한은 금리 3.00%로 인상하자 상승폭 빠르게 축소
외인·기관 순매수…기타법인 6일째 ‘조 단위 매수’
삼전 1.72%·닉스 2.49%↑…반도체 강세 지속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7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칠천피(코스피 7000)’ 재돌파에는 실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16포인트(1.53%) 오른 6912.3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87.91포인트(2.76%) 오른 6996.12로 출발해 이날의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오전 10시께 한때 상승률이 0.49%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간 것과 달리 장 마감 기준 152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1763억원 매수 우위로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조91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세는 엔비디아 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2분기 엔비디아 실적은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나며 지속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타법인은 이날 1조59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조 단위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 19일부터 기타법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8조747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 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은 국내 증시 내 주요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22년 4월∼2023년 1월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통화 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2% 오른 2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시작부터 3.25% 뛰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2.49% 오른 173만원으로 마감했다. 5% 넘게 급등한 채로 출발한 주가는 한때 178만8000원(+5.92%)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역시 장중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0.95%), 삼성전기(4.14%), LG에너지솔루션(5.56%)이 올랐고 현대차(-2.45%)와 삼성바이오로직스(-0.31%), 삼성생명(-0.81%), 삼성물산(-3.10%)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0.78포인트(1.30%) 오른 837.65로 마감했다. 지수는 1.55포인트(0.19%) 오른 828.42로 개장한 뒤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0억원과 619억원 매수 우위였고, 개인은 149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에코프로(5.75%)와 에코프로비엠(5.83%)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4.55%), 주성엔지니어링(3.29%) 등이 올랐고, 알테오젠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HLB(-2.88%), 파마리서치(-2.15%), 실리콘투(-5.12%)는 내렸다.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3.9원 내린 1380.9원을 나타내고 있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