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반등할 줄 알았더니, 더 빠졌다” (삼성전자 개미)
“간밤 반도체주 또 급락했다. 오늘이 더 공포” (삼성전자 개미)
공포가 현실이 됐다. 주주환원을 발표하자마자 삼성전자가 하루 8% 넘게 하락했다. 과도한 폭락에 반등을 예상했지만 장외 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하락했다.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인 대비 8.70%나 내려간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반등을 예상했던 장외 시장에서도 하락 폭을 더 확대 9%대 하락한 25만6000원을 기록했다. 3%대 하락한 SK하이닉스보다 하락 폭이 3배 달한다.
간밤(24일, 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반도체가 또 급락, 오늘(25일)도 공포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2.91%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83% 급락했고, AMD 3.49% 브로드컴도 2.63% 내렸다. SK하이닉스 ADR은 4.92% 급락했다. 25일 장 시작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3%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이라는 역대급 주주환원 숫자도 높아진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뒤로 미룬 것이 주가 폭락의 배경 중 하나로 꼽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할 당시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12.73%나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21일 내놓은 주주환원 규모는 최대 110조원으로 기존 최대였던 2020년(20조3000억원)의 5배 수준이었다. 당시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14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지만 실제는 기대치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는 (기대에)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환원’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3.87% 오른 28만 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8만 5000원까지 올라 ‘30만전자’를 다시 코앞에 뒀다. 그러나 장 마감 뒤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되자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 종가보다 4%나 밀려,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투자자들 사이에는 장외 추락으로 월요일 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결국 공포가 현실이 됐다. 역대 최대 주주환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수익률도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올해 상반기 8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성인 인구가 약 43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성인 5명 중 1명꼴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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