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인프라 특화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2021년 투자한 117억원, 795억원으로 상승

수익률 579%…단순투자 기업 중 압도적 1위

2021년 5G 네트워크용 SoC 공동 개발

메모리 저수지 ‘CXL’ 시대 앞두고 생태계 확대

마벨 CXL 컨트롤러 ‘스트럭테라 A’ [출처 마벨]
마벨 CXL 컨트롤러 ‘스트럭테라 A’ [출처 마벨]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가 2021년 투자한 미국 반도체 설계전문회사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자산평가액도 크게 증가했다. 5년 전 마벨에 117억원을 투자했는데 상반기 말 기준 지분가치가 795억원으로 7배 가까이 뛰었다.

투자 수익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건 양사의 협력 관계다. 과거 5G 네트워크 분야에서 신규 SoC(시스템온칩)을 공동 개발한 두 회사는 차세대 메모리 풀링(Memory Pooling) 기술인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분야에서 더 큰 사업 기회 창출이 기대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마벨 지분가치는 79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0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마벨 주식 17만3000주를 117억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경영 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 중 수익률도 단연 1위다. 수익률 57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마벨 주식에 대한 장부가액은 211억원으로 수익률이 2배에 못미쳤으나 올해 AI(인공지능) 확산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대폭 올랐다. 올초 주당 9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20일 현재 237.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시장 관심이 더욱 커졌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만개 칩으로 구성되는데 마벨의 칩이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마벨 주식을 사들인 건 수익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은 아니었다. 마벨은 네트워크 인프라에 강점이 있는 반도체 설계 회사였던 만큼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 PDA(개인용디지털단말기)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오랜 협력 관계를 보였다. 이 같은 인연이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신규 디바이스로도 이어졌다.

2020년 양사는 차세대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 삼성전자는 전력 효율과 네트워크 용량을 개선한 신규 SoC를 마벨과 함께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공개한 마벨 스트럭테라 기반 CXL 메모리 데모 제품. [출처 마벨]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공개한 마벨 스트럭테라 기반 CXL 메모리 데모 제품. [출처 마벨]

AI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마벨의 연결 기술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마벨은 메모리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CXL 컨트롤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CXL 기술은 메모리 용량을 대폭 키운 뒤 공용 저수지처럼 활용할 수 있어 AI 추론 병목을 해소할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전에 계산한 정보를 저장하는 KV캐시(Key-Value Cache) 용량이 폭증해도 CXL메모리모듈(CMM)로 성능 저하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마벨 CXL 컨트롤러인 스트럭테라(Structera)와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 당시 마벨은 삼성전자를 비롯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DR4·DDR5 메모리 설루션과 상호 호환성 검증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업계는 이를 통해 CXL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벨 스트럭테라를 기반으로 한 CXL 메모리 데모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이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자체 검증 결과에 따르면 스트럭테라가 탑재된 CXL 시스템은 일반 CXL 메모리 풀링 장치가 탑재된 시스템 대비 5배 많은 쿼리(정보 요청·확인)를 처리할 수 있다.

“웬만한 M&A 하나 값” 삼성전자, 대법 판결 후 퇴직비용 크게 늘어…1년새 7000억원 ↑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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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지난 1월 대법원이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TAI)’를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퇴직급여비용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46063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