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 美 금융당국서 신탁은행 설립 예비 승인
워런 “금융 역사상 가장 뻔뻔한 자기거래”…中 AI 연계 논란도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기업이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설립 예비 인가를 받으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일가의 사업을 행정부가 승인하는 구조를 두고 “금융 시스템 역사상 가장 뻔뻔한 자기거래”라는 비판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은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신탁은행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 내셔널어소시에이션’(WLTC) 설립에 대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WLF에는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정식 인가가 이뤄지면 자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연방정부의 감독 아래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WLF가 현직 대통령 일가의 사업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규제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가 이끄는 행정부의 금융당국이 대통령 일가와 연결된 회사에 은행 인가를 내준 셈이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는 이번 결정을 “금융 시스템 역사상 가장 뻔뻔스러운 자기거래 행위”라고 비판했다. CNN은 이번 승인을 두고 ‘여우가 닭장을 지키는’ 상황을 변형한 사례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WLF의 중국 관련 사업 관계도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LF는 홍콩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월드클로와 거래하고 있으며 WLF 임원이 이 회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 설립된 월드클로는 WLF가 발행한 암호화폐 토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월드클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모델 가운데 절반가량은 Z.ai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의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와 지식재산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술기업을 견제해온 상황에서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중국 AI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