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임차비용 1050억弗…당초보다 ‘반토막’

순환금융 지적에 젠슨 황 “잔여위험 감소” 일축

인공지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10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금융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엔비디가 투자한 돈으로 고객사가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게 하는 ‘순환금융’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적극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 피크카운티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데 필요한 비용 가운데 최대 1050억달러(약 149조원)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해당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건설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SB에너지에도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 오픈AI와 함께 공동 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SB에너지는 해당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 공급망 인프라까지 구축해 직접 소유한다.

오픈AI는 완공된 데이터센터 전체를 20년간 장기 임차해 독점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번 거래 규모는 지난달 말 알려졌던 기존 보증액 2500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액수다.

엔비디아는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단계 사업에 대해서만 보증을 제공한다. 나머지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보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이 같은 대규모 금융 보증을 놓고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보증을 서서 조달한 자금으로 오픈AI가 다시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도록 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이것은 순환금융인가? 그렇지 않다”며 “오픈AI가 임대료를 납부하고 용량이 가동되면 엔비디아의 잔여 위험은 감소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공급망 관리에 적용하는 원칙과 동일한 방식”이라며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핵심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150만개가 가동되며,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이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2030년까지 오픈AI를 상대로 6000억달러(약 849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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