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준 높이려면 관광수출 25% 이상 확대해야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이 1.17%로 일본(1.4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관광객 유치 규모를 넘어 관광의 체류·지출 확대를 통한 국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 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은 1.17%였다. 일본은 1.45%로 한국보다 0.28%포인트 높았다. 2003년 관광 입국 정책을 본격화한 뒤 관광 산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에 모두 성공한 결과다.
한은은 이 비율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려면 관광 수출을 25%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방한객 수를 작년 1894만명에서 2375만명으로 대폭 늘리거나, 방한객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을 177.8달러에서 223달러로 높이거나, 평균 체류 일수를 6.5일에서 8.2일로 연장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여러 정책 변수를 동시다발로 늘리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평균 체류 일수를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 수를 226만명 늘리고, 하루 평균 지출을 21.3달러만 높여도 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 면에서 일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한은은 방한객 지출 구조와 핵심 관광 산업 부가가치율을 개선할 경우 국내 부가가치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료, 미용 등 고부가가치 산업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 항공, 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 10%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개선한다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이 4204억원가량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방한객 수를 32만명 추가 유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은은 “관광의 진정한 경제적 성과는 방한객 유치뿐 아니라 방한객의 체류와 지출이 확대되고 그 지출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전환될 때 비로소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영 한은 아태경제팀장은 “방한객 수만으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 정도의 관광객이 들어와야 한다”며 “‘오버투어리즘’이 지적되는 등 물리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이 관광 수출 확대와 국내 부가가치 제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사후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며 “개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광 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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