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8%, 3개월만 2%대
근원물가 2.6%…31개월 만에 최고치
폭염·통신비 기저…8월 물가 더 오를듯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근원물가는 2023년 12월 이후 3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더 크기 오를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 3월 2.2%를 기록하다 중동전쟁 여파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 ▶관련기사 9·16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6월(24.7%)보다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경유(21.5%), 휘발유(12.6%), 등유(20.5%)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해 6월(3.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 기여도도 0.24%포인트에서 0.07%포인트로 낮아졌다. 농산물은 채소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2% 하락했다.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무(-10.8%)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국산쇠고기(5.7%), 수입쇠고기(8.7%), 쌀(7.9%), 달걀(7.5%), 고등어(7.0%), 파(18.3%) 등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내구재 물가는 3.9%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25.1%)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전기동력차 가격도 6.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3.5%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올라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중동전쟁의 불확실성과 지난해 통신비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상방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 부담을 완화하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7월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작년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한 달간 시행한 휴대전화 요금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이나 가축 등이 피해를 보며 밥상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용훈·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