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데이터센터 7곳 수주·메가 프로젝트 연계 공급

車·조선 수요 견조…2분기 영업익 577억원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제철이 3분기부터 원재료 투입 원가가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일 현대제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상무)은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늘어날 신규 수요를 적극 확보해 AI 핵심 철강 소재 공급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연초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7개를 신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AI와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된 인프라 건설 수요를 공략해 AI 핵심 기반 시설에 들어가는 철강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전무는 “데이터센터는 1GW당 18만~20만톤의 철강재가 소요되고 메모리 반도체 공장 1기당 약 10만톤의 철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철근과 형강부터 열연·냉연·후판까지 공급할 수 있는 토탈 패키지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올 초부터 주요 건설사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 대응도 강화한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원전 수요 증가에 맞춰 격납용기용 고사양 후판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해 3분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하이브리드차용 고내구성 파워트레인 소재와 고강도 크레인 레일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앞세워 신규 수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자동차는 4년 연속 국내 생산 400만대를 상회하는 등 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조선 산업 역시 2029~2030년까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자동차향 가격 협상은 8월부터 적용되겠지만 상반기 원자재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단가 인상이 예상되고, 조선용 후판도 원가 상승을 중심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원자재 가격 역시 안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2분기가 투입 원가의 정점으로, 3분기부터는 원재료 투입 원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제철소 투자로 차입금과 부채비율은 일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2~3년간 연간 투자 규모는 2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순차입금은 올해와 내년 7조원을 소폭 웃돌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6조원 밑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관세 재심과 관련해서는 관세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7월 말 최종 공청회에 참석했는데, 이해관계자들도 중국의 부진한 내수로 인해 반덤핑 조치가 종료될 경우 대규모 수출 물량이 해외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했다”며 “2차 재심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3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6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박 상무는 “철강 시황의 지속적인 침체에 따라 실적이 2025년 4분기, 2026년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잇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성수기 도래에 따른 봉형강 수요 증가로 전분기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