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키자니아에 첫 반도체 직업체험관 열어
방진복 입고 에어샤워, 오락하듯 공정 수행
반도체 기술 이해 높이고 엔지니어 양성 기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여러분 앞에 있는 브러시로 웨이퍼 위에 감광액을 골고루 발라주세요. 빛에 반응하는 액체인 감광액을 발라야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답니다”
아시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 반도체 연구소를 본따 만든 ‘TEL 반도체 드림랩(이하 TEL 드림랩)’을 선보였다.
소방관·요리사·조종사·라면 연구원·경찰관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키자니아 서울에 반도체 엔지니어를 테마로 한 공간은 TEL 드림랩이 유일하다.
개관 전날 미리 가본 TEL 드림랩은 반도체 공정을 놀이로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끼는 반도체 산업에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반도체 클린룸의 연구원처럼 파란색 방진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하고 투명한 고글을 쓰는 것으로 체험은 시작된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에어샤워도 똑같이 구현했다.
옷에 남아 있는 먼지를 강한 바람으로 털어낸 뒤에야 연구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미세한 먼지로도 치명적인 불량이 발생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실 내부에는 모니터, 조이스틱, 버튼이 결합된 기기들이 있어 마치 전자오락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반도체 엔지니어가 된 어린이들은 이 기기로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포토(노광) 공정부터 식각·세척·증착 등 반도체 4대 핵심 공정을 전자오락을 하듯 체험하게 된다.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 중 4대 공정 장비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도쿄일렉트론이 유일하다.
연구소장의 지시에 따라 미션을 완수하자 눈 앞에 6개의 반도체 칩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하나로 모아 홀에 삽입하면 화면에 서빙로봇이 댄서로 변신해 춤을 추며 미래 도시 ‘드림 시티(Dream City)’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역사적인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덩달아 관련 직종의 인기도 상승한 가운데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초등학생들도 반도체 연구원을 장래희망 중 하나로 꿈꿀 수 있도록 TEL 드림랩을 조성했다.
실제 도쿄일렉트론은 꿈에 영감을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의 ‘드림 인스파이어링 소사이어티’를 비전으로 갖고 있다.
TEL 드림랩은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체험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가 반도체 엔지니어에 흥미를 느끼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개소식에 직접 참석한 노태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대표이사는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 이면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혁신을 이끄는 반도체 장비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미래 세대가 TEL 드림랩을 통해 ‘모든 혁신의 시작점’을 직접 경험하고, 미래를 이끌 엔지니어의 꿈을 키워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오는 9월 TEL 드림랩에 취약계층 아동들을 초청해 ‘드림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