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취급액 6개월새 46.1%↑
은행보다 10%P 높은 DSR이 주요인
캐피탈업권 주담대 도입 검토 확산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공급을 줄이면서 캐피탈사 주담대 잔액이 올해 들어 560억원 수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급한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도 캐피탈사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가계 주택자금대출을 취급하는 현대캐피탈의 6월 말 기준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84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월(577억1700만원)보다 46.14% 증가한 규모다.
잔액 기준으로도 올해 초 3조3959억원에서 6월 말 기준 3조4517억원으로 558억원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 신규취급액 비중은 1월 21.17%에서 6월 31.38%로 1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오토론 비중은 72.64%에서 61.37%로 낮아졌다. 이처럼 캐피탈사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은행권의 대출 한도 규제가 꼽힌다. 현재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도는 40%인 반면,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는 50%까지 적용받는다.
최근에는 은행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강도높은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은 더 크더라도 캐피탈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7.5%를 넘어서면서 2금융과의 금리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전날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9∼7.52%로 집계됐다. 현대캐피탈의 주담대 금리는 5.43 ~11.78%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도 최대 3억원까지 추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금 수요 흡수에 나섰다.
다른 캐피탈사들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부동산 대출 상품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 캐피탈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캐피탈사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업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가계대출과 카드사의 카드론 등은 일별 동향까지 취합하고 있지만 캐피탈사는 세부 상품보다 전체 가계대출 총액을 중심으로 점거하고 있다. 이때문에 주담대 쏠림 현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대캐피탈의 전체 가계대출 총량은 오토론(자동차 할부) 신규 취급액이 연초 대비 16.68% 줄어든 영향으로 같은 기간 1.37% 감소했다. 오토론 감소가 주담대 폭증을 상쇄한 셈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시적으로 주담대 취급액이 증가한 것일 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의원은 “정부의 대출옥죄기가 부동산 대출 수요를 잡기는 커녕 부담이 큰 제2금융으로 국민들을 내몰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고금리 대출로 피해를 보기 전에 캐피탈사의 주담대 대출 변화를 파악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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