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최다 득점 단독 선두
호날두 유효 슈팅 없이 침묵
음바페 백번째 경기 자축포
홀란 연속 멀티골 추격 가속
스페인 신성 야말의 데뷔골
케인 자국 최다 골 타이 기록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희비가 매 경기마다 엇갈리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슈퍼스타, 떠오르는 신성,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는 물론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졸전으로 자존심을 구긴 스타까지 다양한 면면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신계’ 메시의 신기록과 호날두의 침묵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하며 아르헨티나의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아르헨티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통산 13골이던 메시는 앞선 1차전에서 3골을 몰아쳐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와 동률을 이뤘고, 이날 2차전에서는 17호 골과 18호 골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마침내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이로써 메시는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5골을 홀로 책임지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반면 6번째 월드컵에 나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차전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호날두는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K조 1차전에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 그는 슈팅 3개만 기록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호날두의 침묵 속에 포르투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콩고민주공화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 스스로 실망한 듯 관중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가장 먼저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은 만큼 앞으로의 활약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경기 후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원하던 출발이 아니었다. 고개를 들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전성기 공격수들의 골 폭죽
‘신계’ 소속으로 분류되는 베테랑들의 뒤를 이어, 전성기를 구가하는 공격수들과 주목받는 신예들의 골 폭죽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멀티골을 기록하거나 데뷔골을 터뜨리며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나섰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100번째 A매치 출전을 자축하는 멀티골로 프랑스의 32강 조기 진출을 이끌었다. 음바페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전반 14분과 후반 9분에 연속 골을 넣고 프랑스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프랑스는 조별리그 2연승(승점 6)을 달리고 남은 노르웨이전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음바페는 두 골을 추가해 자신이 갖고 있는 프랑스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60골로 늘렸으며, 월드컵 통산 16골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월드컵 최다골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이 부문 선두인 메시와는 2골 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도 23일 2경기 연속 멀티골로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I조 2차전에서 홀란의 멀티골(후반 3분, 13분)로 노르웨이가 세네갈에 3-2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에 이어 노르웨이(2승·승점 6)도 두 경기 만에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홀란은 1차 이라크전 2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골로 음바페와 함께 득점 선두 메시를 바짝 추격했다.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은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차세대 스타의 면모를 증명했다. 스페인은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H조 2차전에서 야말의 선제골 등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2007년생으로 올해 만 19세가 된 야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TV로 봤는데, 이제는 내가 선수가 돼 그 무대에서 직접 뛰었다”며 “꿈으로만 꿨던 장면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잉글랜드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은 멀티골을 성공시켜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케인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전반 42분 헤더 골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잉글랜드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2골을 터트리면서 월드컵 개인 통산 10골을 기록해 게리 리네커가 보유한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골(10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데이비드 베컴에 이어 잉글랜드 선수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3회 연속 득점자가 됐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는 환상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집트 축구의 숙원이었던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이끌었다. 살라는 22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역전골을 기록하며 이집트의 3-1 완승을 주도했다. 살라의 활약 속에 이집트는 4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 9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리를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살라는 이 골로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골맛을 봤다.
이변 이끈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
기존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동안, 본선 무대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영웅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빼어난 활약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자국을 구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16일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고, 22일 2차전에서도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 그 중심에는 40세의 수문장 보지냐가 있었다. 대회 전 5만 명 수준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22일 기준 1538만 명으로 폭증했다.
인구 15만 명의 섬나라 퀴라소의 골키퍼 엘로이 룸 역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룸은 21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15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었고, ‘월드컵 역사상 정규 시간 최다 선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전 12만 명 수준이었던 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경기 후 단 몇 시간 만에 110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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