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도박 혐의로 국내 징계 유보 중…성적지상주의 논란 예고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세번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69)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무거운 첫발을 떼게 됐다. ‘오승환 딜레마’ 때문이다.
KBO는 5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내년 열리는 제4회 WBC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인식 감독은 1회 대회인 2006년과 2회 대회인 2009년 대한민국을 각각 4강과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자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한국은 3회 대회인 2013년엔 1라운드서 탈락했다.
최종 엔트리는 2016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까지 모두 끝난 뒤인 오는 11월말∼12월 초께 확정할 예정이다. 50~60명의 예비엔트리를 1차로 뽑은 뒤 이 가운데서 28명의 최종엔트리를 추릴 것으로 보인다. 16개 야구강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내년 3월 7일 개막하고,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역시 대표팀 구성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논란이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 논란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이날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침없이 오승환을 언급했다. 언급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다”는 표현을 쓰며 선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도 우완 투수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숫자상으로도 모자라지만 뛰어난 투수가 없는 게 걱정”이라며 “기술위원장 때도 (우완 에이스인) 오승환을 뽑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감독이 되고 나니까 더욱더 절실해졌다. 오승환은 문제가 좀 있지만,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한다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이 되고 나니까 더욱더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인식 감독의 오승환 발탁 의지에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감독 입장은 이해하지만 도박혐의로 벌금형까지 받은 선수를 굳이 국제대회에 뽑아야 하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선수를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발탁한다면 성적지상주의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사실 규정상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엔 문제가 없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오승환은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한 시즌의 50% 출장 정지 징계가 적용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에 징계가 ‘유보’된 상황이다. 하지만 ‘KBO리그’로 제한된 징계라, 대표팀엔 적용되지 않는다. 대표팀 합류에는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같은 혐의를 받은 임창용(KIA 타이거즈)은 올해 72경기에 못 나오고 리그에 복귀했다.
WBC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기술위원회와 상벌위원회의 회의를 거쳐서 최종결정되지만 사실상 감독의 뜻이 절대적이다. 오승환이 과연 많은 논란 속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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