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18일 ‘산업성장펀드 출범식 및 산업금융전략회의’를 열었다. 산업성장펀드는 기술 혁신과 신기술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형 민간펀드로 연구개발(R&D) 전담은행인 하나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인 총1조1150억원을 출자한다. 1호펀드(‘M.AX 산업대전환 혁신펀드’)는 휴머노이드, AI 팩토리, 미래 모빌리티, 자율운항선박 등 ‘제조업의 AI전환’(M.AX) 투자가 핵심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 조성이 목표이고 내달 중 운용사를 모집한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 회의를 열었다. 이는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 ‘K-문샷’ 핵심사업 중 하나로 2030년까지 504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대표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확보를 목표한다.
첨단 전략 산업에 150조원을 투자하는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같은날 열린 ‘국민성장펀드 성과점검 및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지난 1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3조4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지원 승인을 시작으로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AI반도체 생산기지와 차세대 이차전지 공장 증설, 전례없는 수천억원대 직접투자까지 총 11건, 8조4000억원의 자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들이 국가적 사활을 걸고 벌이고 있는 AI 경쟁은 돈의 싸움이자, 전략의 승부이고, 속도와 생태계의 전쟁이다. 우리로선 ‘슈퍼사이클’로 현재의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 다음의 먹거리와 성장엔진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국민성장펀드와 산업성장펀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AI 발전을 위한 연료인 투자금이 곳곳으로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만큼이나 명확한 목표설정과 성과 평가에 기반한 운용의 효율성과 체계성이 중요하다. 정부와 시장, 기업은 선택과 집중, 자금의 속도와 방향에 초점을 맞춰 국민의 세금과 민간의 투자를 최대의 성과로 과실을 맺어야 한다.
국가 AI전략과 최근 글로벌 업계의 양상을 보면 목표는 크게 독자적인 국가 AI, 이른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피지컬 AI 산업 주도, 제조업의 AI 대전환의 세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기술, 인재, 인프라(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를 함께 묶는 통합적 전략이 필수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비롯한 AI 통합 컨트럴타워의 명확한 로드맵 아래 각 펀드와 사업의 현황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중복투자와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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