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33곳 중 7곳이 스타벅스와 같은 건물
커피 넘어 샌드위치·수프 등 식사 메뉴 강화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스타벅스 옆에는 팀홀튼이 들어선다?’
국내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 주변에 매장을 내는 팀홀튼의 출점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곳 중 2곳은 아예 같은 건물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했다. 커피 수요가 안정적인 핵심 상권 위주로 출점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 진출한 팀홀튼은 현재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5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팀홀튼의 출점 전략에서 눈에 띄는 건 스타벅스와의 거리다. 32개 매장 중 6개 매장이 스타벅스와 같은 건물에 들어섰다. 오는 27일 문을 여는 서울 종로타워점도 마찬가지다. 해당 건물엔 이미 스타벅스 종로R점이 있다. 이 점포가 문을 열면 총 7개 매장이 스타벅스와 동일한 건물에 입점하게 된다.
나머지 26개 매장은 스타벅스와의 거리가 평균 107.7m에 불과하다. 통상 도보 기준 2분가량 소요되는 짧은 거리다. 구체적으로 50m 내 매장은 4곳, 51~100m 6곳, 101~150m 11곳, 151~200m 3곳, 201m 이상 2곳 등이다.
실제 팀홀튼 서소문로점은 스타벅스 시청역11번출구점과 불과 16m 떨어져 있다. 포스코사거리점은 19m, 성신여대입구역점은 50m 거리다. 가장 먼 지점도 차이는 257m(양재역점)이다.
팀홀튼이 이처럼 스타벅스와 가까운 곳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미 커피 수요가 확인된 핵심 상권을 겨냥한 출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동인구와 직장인 수요가 많은 대로변이나 주요 오피스 상권에 진입해 인지도와 접근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상권의 유동인구를 공유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스타벅스 주변 입지를 찾는 것은 팀홀튼의 얘기는 아니다. 과거 이디야커피도 스타벅스와 가까운 곳에 매장을 낸다는 얘기가 많았다. 유통가에서는 스타벅스와 올리브영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주변에 다른 브랜드 매장이 함께 들어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본다.
팀홀튼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매장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커피 시장에서 팀홀튼만의 특성을 찾아가려는 모습이다. 커피와 도넛 중심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샌드위치·랩·수프·샐러드 등 식사형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팀스 키친’을 앞세워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식사를 함께 해결하는 카페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가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려면 유동인구가 확보된 핵심 상권에 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커피 외 식사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메뉴를 확대하면서 매장 활용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uu@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