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회전율도 이전보다 줄어
전문가 “단순한 시간연장보다
배당성향등 실질혜택 중요”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유동성 증가를 기대했지만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오히려 제도 시행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활성화로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겠다는 꿈도 요원해진 셈이다. 시장 반응 자체가 미미하면서 거래시간 연장과 함께 단타매매가 늘 것이라는 당초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뚜껑 열어보니…거래대금ㆍ거래량 줄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정규장의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4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7월 평균(4조7102억원)보다 오히려 7.22% 줄어든 수치다.
코스닥 시장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3조4945억원으로, 지난 1~7월(3조5328억원)과 비교해 1.09% 감소했다.
거래량으로 보면 감소 폭은 더 컸다.
지난달 코스피 정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5456만주로 지난 1~7월(3억9912주)보다 11.16%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해당 수치는 같은 기간 7억2539만주에서 6억5398억주로 9.85% 줄었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유동성이 3~8%에 늘어나 일평균 거래액이 2600~6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모두 줄며 ‘거꾸로’ 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이 이뤄진 지 갓 한 달이 지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가 시즌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줄어든 데다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 상황 또한 녹록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도입 초기 ‘반짝 효과’마저 내지 못한 거래시간 연장이 추후 성과를 낼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어느 정도의 파급 효과를 낼 지 미지수”라며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0분을 추가한다고 해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타매매 늘어나면 어쩌나…이 또한 ‘기우’= 거래시간 연장효과 자체가 미미하면서 당초 거래시간 확대로 개인 위주의 단타매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빗나갔다.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할 수 있지만, 시장이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씁쓸한 대목이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시간 변경 이전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그만큼 ‘손바뀜’이 잦았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상장주식 회전율은 19.56%를 기록했다. 지난 1~7월 평균인 20.91%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단타매매 거래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가 몰린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 기간 회전율은 55.67%로 지난 1~7월 평균(58.76%)에 비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세금, 배당성향 등 각종 개선책과 시장 매력도가 제고될 때 시장도 적극적인 반응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그간 투자자들이 시간이 모자라서 투자를 못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를 하고 싶은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거래시간 30분 연장은 의미 있는 효과를 내기보다는 거래 분산만을 이끌다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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