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8월을 겪은 이화여자대학교가 지난 학내 분규 사태를 통해 입은 상처를 그대로 안은 채 개강을 맞이했다.
1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최경희 총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부터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내 B144 강의실에서 ‘총장과의 열린 대화:셋째 마당’ 행사를 열었다. 2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가한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학생 등 10여명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 총장은 “총장과 학교에 대한 신뢰를 못하는 것이 많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은 원인”이라며 “지금까지 유사한 기회가 없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시기적으로 민감해 학생들 역시 참석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개강을 했지만 양측간에 벌어진 갈등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다.
본관 점거 농성측은 “학생들은 개강 후에도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공강 시간을 이용해 본관을 들러 최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을 비롯한 학교측 역시 정면돌파 의지를 더욱 굳히는 모습이다.
학교 측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관 옆에서 ‘열린 대화 천막’을 운영하고, 최 총장 역시 매일 오후 2~3시에 이곳을 찾아 직접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재역할을 자임했던 교수사회마저 총장 사퇴파와 총장 유지파로 갈라지며 사실상 목소리에 힘을 잃었고, 경찰 역시 학교측이 제출한 두 차례의 탄원서에도 감금 혐의가 인정될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는 점도 이대 학내 분규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화여대 소속 한 교수는 “일부 교수가 담당하는 강의에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수업거부를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며 “해법 없이 학생과 학교 측, 교수, 동문들이 서로 입장에 따라 갈라지고 반목한 기억을 갖고 개강을 맞이한 것은 이화 가족으로서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